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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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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2회 작성일 22-02-09 08:06

본문

아프로디테
           나싱그리

그대는 이 봄
아지랑이로 찾아온다
붉은 분홍빛으로 분칠한
산등성이에 누워
푸른 소나무의 피부를
간지럽히며 유혹한다

옛사랑을 빚다가
포기하고 끝내 절망하여
절필(絶筆)한 어느 시인의
정신세계를 깨어나게 한다

모든 남자들의 여신
모든 예술가들의 우상
하얀 겨울 나신(裸身)으로 잠들던 그대
프러포즈를 위해 이 세상이 선물한
붉은 분홍빛 원피스를 두르고

아름다움을 복제하기 위하여
희미한 달빛을 쫓던
사내의 품에 안긴다
그렇게 젊은 날의 그대,
아프로디테가 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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