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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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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3회 작성일 22-02-20 13:08

본문

봄맞이 교훈

 폴 차


엄마의 노트를 숙지하랴
지하에서 떠드는
씨앗들의 소리는
봄을 기다리는 애절한 시인의
귀에만 들리는 고주파의 음

난 남은 겨울의 패잔병인
검게 숨은 어름장을
연탄재로 봉변을 준다

1 세상에 고개 내밀면
고깔모자 벗는 예를 갖추고
하품을 참고 미소를 지어야 돼

2 둔덕을 벗어나 횡사치 말고
뒷끔치를 높혀 태양과 친분을 쌓는다

3 반찬투정 없이 뿌려진 퇴비와 빗물로
듬뿍 배를 채워둔다

4 아름다운 꿈을 꿔
때깔 좋게 펼쳐진 꽃잎 사이 방문한 왕벌을
신주로 모신다

숙지 끝난 텃밭 속 씨앗들의 함성소리에

나는 저음의 어름 녹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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