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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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시화분
십여 년 만에 만난 얼굴
반갑게 달려가던 내 눈
이마에 패인 길들에 넘어지고
눈썹 만년설에 미끄러진다
눈만큼 철부지 변덕쟁이 있을까
한 번 두 번 담화하며
서로 얼굴 마주 앉은
봄이 봄을 불러온다
옛이야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머리에 허옇게 쌓인 눈도
눈빛에 녹아들고
말하다 튀어나오는 침들 벚꽃처럼 흩날린다
이파리 하나 없던 겨울나무
창가에 기대어 마주 봄에 왜
입술 모양 싹이 꽃잎 피어나
봄이 길어질수록
흐드러지게 들썩거리는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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