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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7회 작성일 22-02-21 12:53

본문

렌즈              / 시화분

 

 

눈이 망원경처럼 풍경을 담다 너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은 너의 하얀 건반 모양의 이가 

귀를 즐겁게 해 주기 때문도 아니요 눈부신 와이셔츠를 슬쩍 풀어헤치는 날갯짓 때문도 아니었다.

 

시간은  zoom의 배율을 자꾸 높였고 픽셀이 커질수록 선명해지는 것은 너의  그림자

인쇄기 원본처럼 놓여 있는 그림자 때문이었다날마다 컬러로 복사되는 옷차림이 

너의 존재를 부풀려 주지만 호탕하게 웃어 대는 웃음은 비눗방울훗 하며 터뜨리는 

웃음이 난발할수록 무지갯빛 섞였으나 밤 되면 휘발성 물질이지

 

너를 채집한 것은  그림자였다동굴  박쥐처럼 발목에 매달린 너의 그림자가 

자꾸만 앉아 쳐다보는  응달 샘인 그림자에 어른 거리기 때문이지.  그때부터 였을 거야

 그림자가 너의 그림자를 포옹하기 시작한 것이너의 그림자로 나를 보게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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