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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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눈 뜨기 싫은 아침
차라리 눈 뜨지 말았으면
이기의 끝장판이 출렁거리는 아침
아침이 오면
눈빛에 그을린 눈깔사탕이
현관 앞에서 황색 구두를 킁킁거리며 탐색한다
황색 구두는 구겨진 대로
허옇게 백태가 낀 눈깔로 누렇게, 뒷굽이 까진 발목을 끼워 넣고
늦은 아침을 억지로 걷는다
낡은 구두가 겸연쩍게 나를 한 번 힐끔 쳐다보더니 하루 종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너는 나를 살리는 화수분일까
나는 너를 짐작한 쿤타킨테였을까
비겁하게도 나는 구김살 한 점 없는 팔팔한 구두가 좋다
온종일 쿰쿰한 나의 발냄새 조차 감당한 너에게
나는 오늘도 배신자의 낙인을 찍는다
현관 앞에 던져버린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망막 속으로
단내에 일그러진 버러지가 벽면을 타고 위태롭게 기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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