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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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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02회 작성일 22-03-29 16:02

본문




새싹 


                 종이비누




깨진 유리조각을 주워

매일 면도를 했던 사람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다지


숨을 깊게 삼켰다가

거울을 향해 가늘게 뱉는다


주운 유리조각 하나로 목숨이

구해지다니

쏟아지는 세상 모든 빛

담아

생을 연결할 수 있었다니


불쑥

새 베개를 베고 숙면에서

깨어나는 아침


하루가 하루뿐인 날들

그때도 지금도


다르지 않다 흘러간다

위태롭고 간절하다 수시로

무릎을 빼앗긴다


거울은 매일 맑고 깨끗하다

정작

그 깨진 유리조각에 새겨진 시퍼런 눈빛

거울 앞으로 불러오지 못하고


가시 박힌 손톱 밑 통증

읽듯 몸 바꾸지 못했다

그렇게 면도할 줄 몰랐다


면도라니

다만 주운 유리조각이라니

식지 않는 눈빛 하나라니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근하고 집에 와 노트북을 켠 후 이 시를 읽는데,
참 고즈넉한 저녁을 던져주시는군요.
커피 마시듯 천천히 이 좋은 시를 마시고 갑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너덜길님..ㅎㅎ
아직 출퇴근이 정상인 생활을 유지하시니
부럽습니다 ^^
저는 이제 오라는 곳이 없으니..ㅎㅎ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종이비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꾸 흐려지는게 눈빛 만이 아니어서...ㅎㅎ
감사합니다....하늘시님

늘 새싹을 길러내는 시심 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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