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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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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73회 작성일 22-04-24 06:08

본문

​시인들의 향기 


 폴 차



초자연적인 시인이 지구를 껴안고

세상 온갖 물체와 한 언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 바위 덩어리 (북악산 말바위 )

미끄러지며 엉덩이 까진 어린 소년을 기억하며

빤히 내려다 보이는 

광화문, 시청 앞 광장

덧없이 흘러간 수많은 역사의 사건을 꼼짝없이

지켜본 지루함에 차라리 빨리 가까히 흐르는

강변의 모래사장이 되기를 호소합니다


 *시마을 시인 

별난 언어로 힘들게 대화하는 시인들

굶어도 시를 먹어야 하는 직성에

창작의 늪에 빠져서도 여유작작

나는 그들이 풍기는 향기에 

호수에 떨어진 낙엽

작은 바람타고 오늘도 뱃놀이합니다


 * 죽은 틸라피아

동태 눈깔로 당신을 주시할 거야

내 팔려가 난도질당하고

레몬즙 버터와 파슬리와 함께 춤추고

그릴이 끝나면 당신의 입에 키스,

양식장에서 항생제 먹었다 고백한답니다


 * 대파의 선언

잘린 뿌리를 심고 드리는 치성에

그녀에게도 시인의 귀를 선사합니다

행복은 당신의 몫

난 당신을 위해 또다시 밑동이 잘리는

고통을 참겠습니다


 * 태양과의 대화

용게도 시꺼먼 구름 사이 헤치고

담장에 걸쳐진 태양 조각

흐린 날씨에 꿀꿀해진 나는

태양의 위로의 메세지를 읽고

막걸리 한잔 !


사물과 동시에 인간이 떠드는 소리가

내 귀청을 통과 코 시마을에 도착하는 

순간

가니쉬 된 시인들의 향기에

모두 생명을 얻고

너도 나도 나팔꽃을 불어댑니다




 




댓글목록

유상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상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 일을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밝혀주시니, 감사합니다. 부디 일깨워 눈을 뜨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 시인님
 
졸필을 좋게 읽어 주셔 감사드립니다
아주 편안하게 닥아오는 시인님의 시,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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