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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을 소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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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2회 작성일 22-04-26 13:33

본문

청산별곡을 소환하며 / 백록

 

 

 

봄날의 잔치가 차분하게 혹은 화사하게 열리는 줄 알았는데

속세는 웬걸, 왁자지껄의 풍경이다

벌들이 앵앵거리고 나비가 나풀거리는가 싶더니

나비처럼 날고 벌처럼 쏜다는

어느 복서가 생각난다

여기는 방방곡곡에서 뽑힌 꽃들의 청문회

야단법석의 도가니

문득, 그 가운데를 리드미컬하게 흘러나오는 건

지난날의 청산별곡이다

   

살어리랏다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리 얄라성

   

그렇다

오늘의 나를 버려야 내일의 내가 산다

여기를 벗어나야 내가 오래 산다

마침, 막바지 봄비가 추적거린다

꼼지락거리는 아기 고사리들

우물쭈물하는 나를 부른다

이제 그만 이제夷齊처럼

속세를 떠나라며

 

그래, 미련곰탱이들 죄다 버리고

저 산으로 떠나자

청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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