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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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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9회 작성일 22-05-06 10:07

본문

갈등葛藤의 꽃 / 백록

 

  

 

보랏빛 향기를 떠올리는 순간

빨간 표정과 파란 감정이 뒤섞인다

 

만약, 태극을 하나의 색으로 그리라면

난 서슴없이 보라색으로 그릴 것이다

진하고 연하고는 각자의 취향이겠지만

칡꽃이 그렇고 등꽃이 그렇듯

혹여, 인간의 취향이 극과 극으로 치달으면

결국, 청과 홍으로 갈리겠지만

 

칡넝쿨과 등나무가 비비 꼬이면

그야말로 연리지일 텐데

이를 못마땅히 여긴 건

어리석은 인간일 수밖에

아니꼬운 그 모습을 갈등이라 일러

질투했을 터

오늘날 영리한 영장들이여

한때 용비어천가를 세 치 혀로 얼버무린 작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매인다고 했으므로

진짜 갈등이라 확신하는 순간 죄다 잘라버려라

그럼에도 다시 살아나 심기를 어지럽히거든

뿌리째 뽑아버려라

   

만에 하나

파랗게 혹은 빨갛게 피는

칡꽃이나 등꽃은

갈등을 부추기는 돌연변이거나

확연한 가짜이므로

비치는 즉시

그 모가질 꺾어버려라

 

때늦은 훗날에라도

그윽한 보랏빛 향기에

만취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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