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지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천년지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27회 작성일 22-05-24 23:13

본문

천년지기

​          하늘시

​몸매의 사이즈를 줄이는 사명을 잘

감당해 준 환자복의 표정이 헐렁해​졌네요

병실 침대 모서리를 둥글게 입고 서 있는

통 큰 바지를 입은 커튼의 허리를 꼭 껴 안고 핏기​없는

하늘을 만졌던 차가운 입김으로

지금  이 순간의 눈빛을 기록합니다​

하루가 천년이었으니

일만년을 주야로 오롯이

멍꽃 한 송이를 위해 온 정성 바쳤던 거룩한 사명들

7병동 충성안에서 나의 진이가 일상의 램프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퇴원 수속이 끝나면

홀로서기의 집사로 그 무엇이라도 부여잡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추억추억 접으며

영영 죽을 오늘이

사과 나무에 심어 놓을 새로운 내일의 깃발을 뽑기를 원합니다

천년지기로 동거동락했던 항생제는

먹고 사는 목숨과의 상생제로 수락하고요

일만년을 갈고 닦아 뼈들을 전시했던 물리치료는

당분간 골수를 열고 남은 통증을 마중하겠지만

일초 간격에 목을 매달고 사투했던

링거 수액의 목젖은 생수의 강물로 흘러들어

귀한 한 몸 적셔 주길 애원합니다

일상의 사이즈를 늘여야 할

평상복의 모습이 어색하게 쳐다보네요

둥글게 깎인 삶의 모서리들이 타이트한 표정으로

천년의 역사를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얼마나 짧은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지

순간을 알아 차리는 일기장의 기억이 경이롭습니다

일만년의 구원을 남기려는

네온싸인이 병원 건물 이마에 십자가를 박고 있습니다

내일 죽어도 오늘 심어야 할 사과나무가

다시 부활하는 기적을 솎아 내고 있습니다

바람을 따라 나서는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사과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일랜드 사람들은 나무 속에서 살다 보니, 나무와 대화한다고 하던데, 속하신 직업과 대화하시며 명상을 뽑아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게 시라는 생각을 다시금 가지게 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님 오랫만입니다
겉은 대나무처럼 견고하며 속은 토마토 즙처럼 부드러운 분일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귀하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Total 7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1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3-31
7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3-25
69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2-26
68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2-19
67
퇴근길 애인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2-12
6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1-29
65
생 일 댓글+ 8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1-24
6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5-29
63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5-26
열람중
천년지기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5-24
61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5-15
60
월차 수당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5-09
59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05-08
58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5-07
57
5월, 2022년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5-05
5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5-03
5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5-01
5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4-29
53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4-27
5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4-25
51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4-23
5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4-21
49
장미 빨간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4-19
48
4월의 개나리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4-17
47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4-16
46
댓글의 상식 댓글+ 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4-15
4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4-12
44
막걸리 캔 댓글+ 8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4-10
43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4-09
4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04-08
41
황혼 댓글+ 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4-07
40
목련(산문시)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4-06
39
점심 메뉴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4-04
38
詩의 바깥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04-02
37
퇴근길 늦은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3-31
36
퇴근길에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3-30
3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3-29
3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3-27
33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3-26
32
미용실 DNA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3-23
31
휴일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11-28
3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11-27
29
여백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11-26
28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11-24
27
겨울 詩 댓글+ 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11-23
26
하늘,詩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11-22
2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11-21
2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11-20
23
달빛 축제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11-19
22
벼랑, 끝 댓글+ 7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11-18
21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11-17
2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11-12
19
月 11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11-08
18
시네마 천국 댓글+ 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11-07
17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11-05
1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11-03
1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10-31
1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10-30
13
아름다운 자살 댓글+ 1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10-29
12
미안합니다 댓글+ 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10-27
11
붉은 엽서 댓글+ 6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10-26
10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10-24
9
낮잠 댓글+ 3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10-22
8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10-21
7
꼬시다, 꽃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10-21
6
볼만하다 봄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10-17
5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10-16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10-15
3
상대성 이론 댓글+ 2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10-13
2
사랑, 참 댓글+ 4
하늘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