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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그 어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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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5회 작성일 22-06-06 09:29

본문

그 어간에서 / 김태운

 


1.

 

비몽사몽 간에 깬 아침이 꽤 우중충하다

여우비 기웃거리는 오늘은 마침

망종과 겹친 현충일

며칠 후면 백부伯父의 기일이다

꽃다운 나이 22세에 산화散花한 그는 지금

나의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시다

 

시골에서 모친의 전화가 왔다

오늘 오느냐는

현충일이므로

또 하나

친척의 제사이므로

하나 더

아직 생시生時에 계신 부친도

차일피일이라는

그리고

당신도 그럭저럭 산 식구들이

그립다는 듯

 

2.

 

보릿고개를 오르내리던

이맘때쯤이면

여기저기

식게들 참 많다

돌아가면서 행사를 치르는 것이 마치

죽은 자와 산 자들이 모이는

먹거리 모임인 듯

그런 식계食契인 듯

 

백성들의 세상은 그러거나 말거나

잠시 후면 조총弔銃의 소리 하늘을 울릴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남과 북은

툭하면 조포인지 축포인지

펑펑 쏘아대고 있다

살고 싶은 자들 보란 듯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라는 듯

저만 살고 싶다는 아우성인지

모두 죽이려는 함성인지

 

이승의 그런저런 의문들

저승에선 그 해답

, 비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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