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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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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01회 작성일 22-06-16 11:16

본문

유체이탈 / 백록

하지夏至의 기슭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어느 처량한 신세가 문득 유령이 되어 하늘로 오르고 있다. 콧소리로 흥얼흥얼 음표들을 떠올리며 도레미파를 되풀이하는가 싶더니 연거푸 솔라와 쏠라를 잠꼬대마냥 들먹이더니 이윽고 악을 쓴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은 망종芒種의 태양이 그의 황혼을 꿰차고 저물녘을 향하는 시간이었다. 아직은 아니다 싶은 이 작자 주변머리를 두리번거리더니 제 육신이 머무르고 있는 아파트 옥상의 피뢰침을 뽑고 이리저리 휘두르며 식은땀 뻘뻘 흘리며 저물어가는 태양과 한참을 맞서고 있다. 아직은 아니라며 일몰의 시간은 당신의 시간이 아니라며 발버둥 치는가 싶더니 쿵! 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번쩍 뜨인 번개의 눈이다. 다행이란다. 천만다행이란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에겐 지극히 현실감 나는 시 한 편이었습니다

사실, 遺體離脫에 관해서 말하자면
저도 기분은 영 아니랍니다

- 늘, 겪는 일이긴해도

뭐, 이건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고 해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심히 모호한 구간 區間의 일)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유령과의 씨름은 곧 늙은이의 시름이겠죠
아직은 늙은이로 불리는 걸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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