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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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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9회 작성일 22-10-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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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


갯가에 서면 그녀의 목소리가 거웃처럼 자라 올랐다 갯돌을 휘감아 부서지는 포말들 내 망막 속 새하얀 거품이 무쇠솥처럼 끓어오르자 내 손을 잡아당기며 너울 파도를 일으키는 그녀의 외침, 격랑이 갯바위로 부서질 때마다 등짝을 후려치는 인기척, 뒤돌아본다는 것은 낯선 희망이었다 '그대 함박눈 쏟아지던 여름날의 축제를 기억하는가?' 은빛 찬란한 간밤의 그물털이가 오늘이라는 고물에서 요동치면 서릿발 같은 후리소리, 그 까무러치는 한 소절의 절조絶調가 멸치대가리처럼 잘려나갔다 퇴근길 길목마다 펄럭거리는 광목 같은 시취를 맨손으로 거두어 1001번 버스에 실었다 오늘도 로터리를 경유한 버스는 생경한 그녀의 주검을 운구하며 저 멀리 부둣길로 거뭇거뭇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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