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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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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0회 작성일 22-11-03 14:20

본문


선유도 이야기  / 최 현덕

 

꼬마소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척의 배를 스케치북 가운데 배열하고

배 갑판에 나무를 빼곡히 심는다

63빌딩, 양화대교, 성산대교, 국회의사당 등

주변 건축물을 배열해 가는 고사리 손에

한 척의 배가 숲 놀이터로 채색 된다

그 옆에 서 있던 나는 그게 뭔대?

꼬마소녀가 물공원, 선유도한다

선유도에 사람이 많은데 왜 나무뿐이야?

꼬마소녀가 뱃속에는 사람 많아한다

옆을 지나치던 묵객시인이

주고받는 대화를 시제로

잠든 붓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이렇게 적는 게 보였다

땅이 있어 숲이 있고,

물이 있어 배가 뜨니,

꼬마소녀에 의해 쉼표가 있네

그 옆에 서서 미소만 머금고 있던 나는

손바닥을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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