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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온 가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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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22-11-05 08:13

본문

택배로 온 가을향기

 폴 차


가을이 깊어지자 한 소쿠리
가을향기가 택배로 왔어요

연지 바른 빨강 입술의 사과 한 개
탁 터진 밤송이 속, 꼭 붙어있는
두 알의 알밤
우리의 포옹을 엿보다 들킨
둥근 보름달 한 개
다람쥐 볼 속 물고 있던 도토리 두 개
가니쉬 되었네요

차가운 늙은 가을바람은 숭숭 뚫린
바구니 틈 사이로 쫓겨나 보이지 않고

나는 왕년을 두른 어깨 위에 소쿠리 얹고
멋대로 잡힌 달님을 제 자리에
되돌려 놓기 위해
언덕 위 환상의 정자로 갑니다

못 된(못 이룬) 사랑을 남기고 떠난 여인

다시 달빛 드린 하늘 아래
그때 그 모습으로
우리의 실루엣 재회는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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