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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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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4회 작성일 22-11-10 10:36

본문

가출

 폴 차


들과 언덕과 호수 사이
잔디밭을 한가로이 걷는 기러기들
그들은 캐나다에서 가출 해 이곳에 와
한철을 보내고 돌아가요

언덕 위 구 부정히 서 있는 노송과
호수 위 떠있는 부평초의 꽃웃음
나는
그 자연과 대화하려 가출을 단행합니다

진작 시작된 어렸을 때 가출은
약수터 안고 시냇물 졸졸, 북악산 계곡 속
가재 송사리 방아깨비 청개구리와  능구렁이
색동옷 입은 다람쥐
그들과의 만남 속
소년의 캐릭터는 형성됐어요

그 가출병에 아직도 별다른(별 달은)정취 속
호수가에 일광욕 나온 남생이와
솥뚜껑 크기의 자라, 흔해 빠진 월척의 잉어들 내 앞길을 막고
잠자는 기러기의 뻔뻔함이 집오리를 앞서고
주렁 달린 겨우살이에
고향의 심마니들의 함성소리 오락가락 할 때

거만을 떨며 펄럭이는 그린 위 깃발, 예의가
절벽 인 골프공을 달래며
그 누가 가출신고를 하기 전 귀가를 서둘러요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이 계신 이국 만 리 풍경과
제 유년의 풍경들이 문장 속에서 보색으로 읽힙니다.
노스텔지어의 몸짓 같은 제 유년의 화인들이
요즘들어 자주 제 꿈속에서 펄럭거립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강녕하시길 빕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이 밝은 세상에 너무 멀리
너무 깊은 곳까지 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라도 동포를 마주 칠 수 없는 고도 속
나름대로 외로움을 달래며 지내고 있습니다
졸필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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