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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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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8회 작성일 22-11-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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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코 끝 비릿한 여울목을 지나자 갈치 산자락이 아미로 펄럭거린다 거추장스럽게 둥치를 끌고 가는 갈잎들 마지막 숨결에 온몸이 바스락거린다 버둥거리듯 거친 바람에 흔들거리는 오죽을 따라 열두 고개 넘자 황천 강변에 삼색 꽃 환하게 피었다 사공이 떠나가버린 거룻배 한 척 내 망막 속으로 떠내려온다 산다는 것은 흡혈귀의 송곳니에 자신의 목덜미를 내어주는 것 말라비틀어진 토광마다 버려진 주삿바늘이 가득하다 둥지를 침탈당한 들개가 침을 질질 흘리며 머리맡을 어슬렁거린다 풍경이 멈춘 액자 속으로 꾕과리 소리가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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