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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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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5회 작성일 23-01-15 09:58

본문

미루나무 전설

                  / 나싱그리 



나무는 창끝을 닮은 

손가락을 뻗어 

하늘을 치받고 있었다 


새들은 하늘을 수놓는

새털구름을 쫒고 있었다 


어느 해부터, 두 부자父子는

장성한 미루나무들의 

몸통을 베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루나무 하나둘씩

들판 저편으로, 세상 밖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부자父子의 날카로운 톱날에 

미루나무는 현기증을 느끼며 

방향을 잃고 대지에 쓰러졌다 


젊은 아들만 남기고 

노쇠한 아버지의 몸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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