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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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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5회 작성일 23-01-15 16:43

본문

갈대 공원에서


살아있는 동안 심지어는 죽은 후에도 

서서 지내야 하는 그들을 보았습니다 


한 번 발을 담그면 죽어서야 떠나는 자리   

때때로 바람의 농간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변절의 멍에를 씌우는 세상의 인심을 알지요

바람에 흔들리는 게 어찌 여자 만의 마음일까요 


서로의 몸을 비벼 외로움을 달래는 날도 있지만

울면서 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

밤에도 낮처럼 쉴 틈 없는 컨베이어 앞에 서서

피처럼 땀을 쏟는 삶도 있지만,사는 게 늘 그처럼 

고단한 건 아니겠지요


때때로 비 개인 하늘을 향해 

푸른 옷소매 날리며 환호할 때도 있으니 

남의 삶에 함부로 끼어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은 오늘도 삭풍의 밤을 굳건히 견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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