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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향일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6회 작성일 23-04-14 08:37

본문

엄마의 기억 / 향일화

  

꽃도 채소도 끝물의 시간이 있듯이

사람의 웃음도 끝물이 있나보다

우거진 숲처럼 품었던 추억들이

엄마에게서 빠져나가고 있다

 

가끔씩 엄마를 안아보지만

어릴 적 품속 같은

해묵은 따스함은 아닌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기가 파리해지곤 한다

 

허물어진 시간을 끄집어내어

엄마의 표정에 발라주면

닫힌 기억이 열렸는지

웃음소리가 높아질 때면

내 기분이 달달해지곤 했지

 

침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제일 먼저 찾는 이름이

오빠들이 아닌

언제나 외동딸인 나여서 좋다

 

엄마에게 잘 배운 사랑으로

지치지 않을 거라고

주말이면 수다의 모종을 심으며

엄마의 기억의 밭을 경작하는 중이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향일화 시인님의 시를 감상합니다
엄마에대한 지극한 효심이 행간 행간에서 읽혀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詩로 자주 뵙기를 청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의 기억은
필요한 순간마다
갈증도 해소해 주고
필요한 영양소도 채워주지요.
오랜만에 뵈어 반갑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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