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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 겨울 연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69회 작성일 24-01-28 05:41

본문

청파동 겨울 연가



청파동 편의점에 겨울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듯
그저 세상을 밝히는 무색의 눈보라
그것은 정숙에게는 차라리 아픔이었다
정숙이 윤사장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인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사장님 왜이래여
  아  안돼여 안되요 대여. ....돼요.., , 
검게 그을린 별부스러기들의 손짓
59년 고이 간직한 블랙홀을 점령한
남성 유전자의 포효
청파동 점장 정숙과 바지사장 윤사장은
그날 밤 한 몸이 되었다
그들의 나이차는 무려 서른 살
그랬다
사랑은 역시 나이를 초월했다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편의점에서
첫날밤이라니 참 아찔한 모험아닌가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중구난방 철없는 처녀처럼
아침해가 뜨자
청파동 편의점의 문이 열리고
59살 정숙과  29살 윤사장이
마치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에 맞춰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인양 의기양양 편의점 문을 열고
나온다
그들이 콜 택시를 타고 성큼성큼 떠나자
효창공원에 겨울 눈 꽃이
피어오르고
눈 꽃송이에 스멀스멀  걸어오는
청록빛의 겨울 연가

청파동 편의점에도 겨울 연가 한 소절이
냉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세상 관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세상 관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를 초월한 사랑으로 새로운 인생 길을 가는 부부, 참으로 이 시대는 사람이 만드는 정 하나로
살기가 너무 벅차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힘내세요, 누구나 이 시대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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