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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벌통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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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5회 작성일 24-05-16 08:41

본문

빈 벌통의 여름



예전에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낮과 밤의 반경을 돌아

지름길로 귀향하는

투지로 무장한 일벌들의 모습이 있었다

한해의 식량과 꽃을 찾아 헤매던

금의걸객錦衣乞客의 지난날

몸은 고단했지만 봄은 벌통 속에

꽃가루와 꿀이 넘쳐흘렀다

일벌들의 여왕은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이었나

암벽 틈, 나무 구멍

층층 계단 없는 통로인

정교한 육각 집은

꿀 도둑인 곰과 오소리에게도 비밀이었다

어느 때부터 금수강산 토종일벌들이 사라져간다

얼굴이 검붉은 땅벌들도 급변하는 환경 기온에 병약해졌다

세대의 집은 칸칸이 새끼 벌 앵앵 소리도 비어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일벌들이 사라지면

사회주의건 법치주의건 설계도에서

여왕이건 교주건 왕관을 떨어뜨리고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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