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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창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연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86회 작성일 24-08-24 20:23

본문


지중해식 창턱

      활연




  올리브 나무가

  부서진 빛과 개숫물과
  더운 바람을 양식으로 조금씩 자란다

  화수분을 기다리며 몸속 터빈을 돌리며
  쿨럭쿨럭 기침을 해댄다

  나무도 아프면 우는 소리를 낸다는데

  달팽이가 절벽을 기어오르는 동안
  거미가 바람을 부려 지붕을 깁는 동안

  듣지 못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을 눈동자 연못에
  빠트리고

  한번도 바깥을 거닐어 본 적 없는 나무는
  창조의 기둥*을 상상한다

  신의 입김으로 탄생한다는 탄생석을 믿으며
  창조는 뜨거운 먼지의 결합이라 믿으며

  잘못 날아와 불시착한 뿌리가
  소분한 암흑을 헤집고 있다

  오로지 한 그루 그늘 반경을 돌리는 나뭇잎 위로
  나뭇잎 하관

  눈물의 지층은 깊어서
  입이 사라지고서야 나무 우는 소리를 들었다




* Pillars of Creation.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상력의 확대라는 범위를 언제나 넘나들어
그 높이는 항상 가슴 저리게  이 공명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시인님이 지닌 독창력이겠지요.
이것을 지켜볼 때마다
이 벽을 뛰어 넘어 그 상상력의 확대에
충전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연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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