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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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입니다.
그럭저럭 계획 없이 사는 나에게도 오늘은
왔습니다. 오늘은 뭔가를 시작해야 하는 날
입니다. 나를 위해서 그 무엇이든,
화요일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날입니다. 어제는 계획을 세
우다 하루가 그냥 지나갔습니다. 중요한 일들
을 다 제대로 검토하지도 못했습니다. 남은
날이라도 잘 해야 합니다. 아는 것, 아는 사
람, 아는 지식 다 무시하고,
수요일입니다.
벌써 이틀이 지났습니다. 삼분의 일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나의 인생, 나의 존재, 나의
자존(自尊)이 일어섭니다. 이런 것들이 나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뭔가를 해야 합니다.
목요일입니다.
일주일의 좁은 목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약속
된 날은 이미 반이 지나갔습니다.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나에게 맞게 보정하여 설계하고
빨리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삶은 투쟁입니다.
금요일입니다.
일주일 중 다섯 번째 날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달(月), 불(火), 물(水), 나무(木), 쇠(金) 안
가리고 다 가져다 놓아도 든든하지 못합니다.
다양함만으로 인간은 살지 못합니다. 많은 정
보가 있어도 정리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합
니다.
토요일입니다.
다들 쉬어가는 휴일입니다. 나도 쉬어야 합니
다. 나를 찾아가는 길은 고단한 길입니다. 책
상머리에 앉아 하늘을 봅니다. 만삭의 가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요일입니다.
신도 손을 내려놓은 날입니다. 세모 네모 마
름모를 거쳐 둥글둥글 특징을 만들고 부딪힘
이 없는 마지막을 만듭니다. 더 이상의 고민은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감(go)도 멈춤(stop)도
아니 감(no go)도 아닌 휴식의 길에 들어섭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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