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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와 시인과 개밥바라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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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0회 작성일 24-10-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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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와 시인과 개밥바라기별


 정민기



 가을비 지나간 자리마다
 나뭇잎이 사무치게 바스락거리고 있다
 어스름 그림자를 끌고 개 한 마리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골목길로 빨려들 듯 사라진다
 하늘에는 두리번두리번 개밥바라기별
 사라진 개밥을 찾는 것처럼 떠 있다
 시인은 그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할 뿐, 기다림은 멀어진다
 나무의 마음을 뚫는 딱따구리처럼
 축 처진 어깨가 있는 뒷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으면서도
 낮달이 빛을 서서히 채우는 밤이 온다
 온 동네가 바스락거리도록
 싸돌아 다니기만 하던 낙엽이 뒹군다
 밤의 산책 시간에 맞춰
 달은 은하수 강가를 거닐겠지
 태엽을 감았다 놓은 듯 움직이는 낙엽
 감미로운 멜로디가 퍼지는 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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