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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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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60회 작성일 24-11-26 08:30

본문

바람의 사내


 정민기



 겨울을 기다리며
 잔뜩 웅크린 낙엽으로 바바리코트를
 만들어 입은 바람의 사내가
 시골 골목 입구에 있는 국밥집에서
 있는 온기 없는 온기, 온기란 온기는
 모두 간직해서 뜨뜻하더라도
 허름한 낮달 뚝배기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다
 기다리는 겨울은 더디기만 하고
 속이 텅 빈 생각을 위해서라도
 한술 떠야 기운이 펄펄 날 것 같기에
 국밥에 공깃밥을 더 말아 숟갈을 노 젓는다
 솜사탕처럼 녹아내릴까 봐서
 파르르 떨리는 구름이 어느새 멀어져 가고
 기다림에 지쳐가는 바람의 사내,
 해안가처럼 마음을 철썩철썩 울리고 있다
 이제 속이 차오른 생각을 이끌고 덜컹덜컹
 수레바퀴 굴러가듯 국밥집을 나서는 길
 수많은 그리움 거리마다 애써 바스락거리니
 차가운 추억을 뒤적거리는 십이월이 오면
 누군가 바람의 사내를 위해 울어 줄 듯!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사내가
시인의 자화상 같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합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바람의 사내이고
사람이니까요.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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