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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마음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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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24-12-11 17:26

본문

독서는 마음의 양식


 정민기



 꽃이 심어져 환한 화단
 돌 위에 앉아 책 한 권을 읽고 있다
 수련잎에 앉은 개구리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을까? 생각하다가
 옆에 앉아 있는 책 읽는 소녀상처럼
 다소곳하게 앉아 책을 읽어 내려가고 있다
 아직 초겨울이라서 그런지
 바람은 그다지 차갑지 않고 햇볕은 따사로워
 나른하니 졸음이 물결이 되어 밀려온다
 그럴 때마다 옆에 책 읽는 소녀상이
 읽던 책으로 머리를 냅다 내려친 듯 번쩍!
 번개처럼 순식간에 정신이 들기도 한다
 자벌레가 기어가는 듯 느릿느릿 지던 해가
 어느새 서녘 하늘에 걸려
 양탄자 같은 노을을 드넓게 펼쳐 놓았다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책을 읽는 소녀상
 초겨울 바람이 낙엽 밟는 소리로
 자꾸만 바스락바스락 스산해지고 있다
 먼 곳으로부터 슬며시 다가오는 구름
 친근하게도 머리 위에서 가볍게 머무르고
 빈 그릇에 밥이 담기는 듯
 둥지로 새가 돌아오는 시간이 반짝거려
 데칼코마니를 찍듯 읽던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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