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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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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0회 작성일 25-02-07 18:12

본문

삼천포항에서


 정민기



 삼천포항에서 쥐치포를 뜯는다
 바다를 펼쳐 놓고
 시를 출항시키던 박재삼 시인의 문학관이
 여기 방파제 멀지 않은 곳에
 붙박이별처럼 자리 잡고 있으니
 나 또한 죽치고 앉은
 갈매기 한 마리 되어 시를 끼룩거린다
 펄쩍거리는 시 한 마리를 낚아 올리자마자
 부드러운 회로 떠 내놓은 횟집 창가에
 홀로 앉아 맛본 사랑
 혓바닥에 닿기도 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타다 만 노을 오래된 그 사랑
 금세 새까맣게 그을려
 천년의 바닷바람으로 불어 나간다
 추억은 점차 아득해지더니
 소금꽃으로 피어났다가 지기만 하는 사랑
 무심하게 날아오른 갈매기로 울어 본다
 구름 곁에 오래 머물고 싶은 눈 또한
 끝내 녹더라도 잠시나마 그려볼 수 있을까?
 봄이 오면 오는 것이고 가면 가는 것이니
 굳이 눈물 나도록 기다릴 필요가 있나
 삼천포항을 바닷바람처럼 떠나오던 날에
 짜디짠 눈물이 한동안 글썽거렸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천포항에서  박재삼 시인 선생님과
마나고 오셨으니
몇 말 눈물도 흘리고도 속후련지는
시간을 갖게 될지 모를 것 같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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