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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에서 낙화하는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2회 작성일 25-02-24 17:47

본문

꽃나무에서 낙화하는 사랑


 정민기



 꽃나무에서 사랑이 지고 있었다
 버겁다는 듯 하마처럼 느린 걸음으로
 그 꽃나무 곁으로 무뚝뚝 다가가서
 삼킬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꽃이 다시 피어날 것처럼 힘이 있었다
 폭포수가 떨어지듯 그렇게 무참히
 쏟아지도록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바로 어제 꽃나무 주위를 맴돌며
 숨바꼭질하던 바람의 아이를 기억해
 혹독한 추위에도 너를 기억하려고
 한 그루 꽃나무로 기다리고 서 있었다
 눈동자를 들춰 어제의 눈물을 찾는
 아련한 시간 속에 노을이 번졌다
 해의 손 같은 햇살이 내려와 쓰다듬는
 다정함이 머뭇머뭇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 안에서 둥글둥글
 오랫동안 그려온 사랑의 나이테
 바람 따라 마음이 불어 가고 말았다니
 금세 빈손을 흔드는 저 한 그루의
 꽃나무를 바라보는 내 눈길마저
 제멋대로 생각 없이 짧아지고 있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 전 동백 꽃잎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 놓은 것을 폰에 담으며
겨울과 봄이 겹치는 이 경계에서
생각이 교차 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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