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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63회 작성일 25-02-28 18:49

본문

          - 꽃잠 -


아침 햇살이 새벽을 싹싹 쓸고 있다

아침을 공손하게 맞이하고

숟가락에 밥을 얹어놓기 위해

빈 식탁위에 정성을 가득 채우신다

빈 그릇을 보며 흐뭇해하시고

설거지를 달그랑 달그랑 마치면

어머니의 아침은 커튼을 친다

 

햇살이 정수리를 두드릴 때

세탁기는 어머니에게 낮잠을 안겨준다

빨래가 세탁기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어머니의 눈꺼풀은 셔터를 내린다

파라다이스 꿈속으로 떠난 어머니

어머니는 강을 건너 숲속으로 꽃을 찾아 떠난다

꽃을 꺾어 가슴가득 품을 것이다

 

꿈은 어머니 손목을 잡고 안 놔준다

오후 햇살이 돌돌 말리려 하고

과일장수 목소리가 창가에 기웃거려도

깊은 숲을 헤매는 어머니의 꿈

노을이 까치발을 서고 있을 무렵

내 발걸음은 목소리를 낮추는데

베개가 툭 치고 어머니를 깨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결 같은 어머니의 하루가
입 벌린 석류의 속살처럼
한 알 한 알 뜨겁게 가슴에 맺힙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 하셨다니 넘 기쁨니다.
어머니의 낮잠을 보고 써 본 글입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잠이라는 시제도 아름답고 내용 또한 맛깔납니다.
새벽을 쓸어간 햇살 덕분에 정갈한 아침을 맞이하고
뽀독뽀독 윤이 나도록 설거지를 마치고 휘휘 빨래를 널고 나면
잠시 시간이 나지요. 그 시간에 잠시 눈을 붙이시는 어머니의  달콤한 잠.
가히 꽃점아러 칭할만 합니다. 정겨운 하루를 담은 예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님은 자주 낮잠을 청하곤 하십니다.
깊게 잠드는 편이라 내가 어머님 대신 집안일을 하곤 합니다.
몇년 전에 올려봤던 시인데 새로 들어오신 창작방 가족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어 올렸어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안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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