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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의 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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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5-03-10 08:48

본문

새봄의 융화

 

 

잔설 속 나무눈이

매화 꽃망울을 터트리네

피는 꽃은 화사하여

봄이 아끼는 결정結晶처럼 빛나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싱숭생숭 해의 곡면에서 아지랑이 구두의 방향이 돌다

봄은 지그재그 갈지자(之字)걸음이네

봄은 고체가 아니라

모양과 부피가 변형되기 시작하였다

겨울에 벌어진 폭설 같은

고심사단故尋事端은 녹아서 땅에 스미고

고전 책에 쓰여진 씨앗들이 출발한다

이 빠른 형태의 규칙 속에서

어쩔 줄 몰라

반지름한 흰 흙의 알갱이를 분해한 알뿌리들이

잡초들과 어울려 혀를 내민다

노을로 쫒기면서 선혈이 붉은 혀를 내밀지 말라고

아침의 수선화가 뛰어와 초록 혀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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