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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벚꽃 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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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9회 작성일 25-04-10 08:28

본문

*하얀 벚꽃 길 따라

 

벚꽃 길 따라 걷다보니

마을이 벚꽃 호수 잠긴 듯

바람이 어깨를 스치니

주위에 떨어진 벚꽃 잎이 흰 눈처럼 날리네

봄이 그은 검은 직선은 길 끝에 집을 짓고

봄이 그은 연두색 곡선은 길 끝에 울긋불긋한 새장을 풀고 새를 날린다

, 평면, 언제라는 임의의 공간은 날개를 파닥거리고

두리번거리며 시간 앞을 지나가네

봄에서 나와 봄을 서성이다

이리 저리 봄의 문을 열고 꽃밭으로 들어가는 나비는

봄의 보행자(步行者),

아침에 남쪽에 살다가 저녁에 서쪽으로 날아가

산 노을 강 노을로 변하는 주작(朱雀)은 우아하다

북에는 느린 거짓말처럼 거북과 뱀이 한 몸으로 뭉친 봄일까

용호(龍虎)는 동서(東西)가 나란히

물을 잃고 산을 잃은 친구처럼 울상 지며 돌무더기에 올라앉았네

봄 산의 옆구리를 흐르는 냇가 바위에는

소리 소문도 없이 푸른 이끼가 덮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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