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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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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6회 작성일 25-05-01 23:50

본문

어느  오월의 편지


여든 해 전 한반도를 나눈
북위 삼십 팔도 선
비극은 아직 현재형이지만

그 삼팔선 남녘 땅 오월은
언제나 계절의 여왕답게
싱그럽고 화려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

해 저무는 산기슭 오솔길 걸어
어렵사리 떠 올린 내 몇 구절 말 두들겨
밤꽃 향기로 다듬을 수 있으면
청미래 덩쿨에 할퀴어도 괜찮다

나뭇잎 그림자를 타고 내린 황혼이
은은히 물든 사람과 
한잔 차 나누면 더 좋겠다

또 다시 내게 찾아준 오월에
반갑고 고마운 마음 일기책에
띄엄띄엄 남기고

트럼프가 일으키는 큰 큰 파도를 
버텨내며
이 땅을 우뚝 세울 사람이
이 오월에 찾아지면 좋겠다


 2025. 5.  1.        손  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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