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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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죽음
계절의 이익대표로서
깡마른 태양이 돌아오는 이기적인 여름의 아침
중앙선에 내려 앉아 허기를 채우고 있는 까마귀와 교차한다
수북한 털이 덮인 짐승의 사체는 안개 속에 누워있다
백미러 속에 멀어질 때까지
까마귀는 연속으로 엄습해오는 무적 차량들의
질주를 염탐하며 대로 가운데 펼쳐진 식탁을 놓지 않는다
차에 치이기 직전에 아슬아슬 민첩하게 잘도 날아오른다
위험의 경계인 줄 모르고 뛰어들어
불운의 족쇄를 차고 먼 만년설산에 생의 눈빛을 던진
쓸쓸한 야생의 주검을 생떡을 먹듯 까마귀가 날래게 수습하고 있다
털이 덮인 사체는 반항적이거나
이기적이지 않은 자세로 안개 속에 배를 열고 누워있다
뜨거운 태양빛이 점점 내리쪼일 것이다
질주의 혐의가 없는 도로는 뜨거운 햇볕을 받아 물렁해지면서
피의 냄새도, 아무도, 홀로 스피드마크를 긋고 가는 왜소한 삶들의
반항의 기억도 위로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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