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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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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72회 작성일 25-07-17 10:31

본문

엄폐


뽑아버려야지
풀 먹인 무명실처럼 가느다랗게 휘어진 외줄기
볼품없이 5월 중순까지도 그늘 모퉁이에서 잎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거미줄 엉긴 단풍나무 2년생
한 둘 나오던 싹도 벌레의 잇자국
잊고 있던 6월 끝에 다시 눈에 띈 몇몇 푸른 잎이 측은해서 지지대 꽂아주고 손질해 놔뒀더니 잎이 무성한 7월에 좀 낫다
삐쩍 마르고 늙어 볼품없는 내가 신경 써서 화장하고 제일 좋은 외출복을 입은 것 같다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 살려내서 천만 다행입니다.
2살 단풍의 극적 소생은
말 못한 식물이지만, 미소 시인님을 폐하로 받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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