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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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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5회 작성일 25-07-29 11:11

본문

불면의 여름밤

 

어둠의 주먹이 별을 두드립니다
반짝이는 별은
빛의 요새에 숨어 한숨을 붙입니다

달은 조용한 두름성으로
암석의 사막에 구름을 펴고
점토 편지를 구워 보냅니다

하늘 공기는 동쪽엔 젖은 숨결,
서쪽엔 불켜진 뺨을 지닌
다습한 얼굴입니다

적도반류에 끌려가는 달 끝은
눈처럼 하얀 말 한 마디를 물고 있고

밤을 입질하던 붕어의 시간이
조금씩 졸아들며
새벽안개가 공간을 야금야금 먹어치웁니다

별들은 밤새 길을 내지만
빛과 밤의 언어는
서로 다른 문법으로 얽혀 수렁처럼 깊습니다

나무들은 조용히 자는 척,
귀를 닫고
새의 울음을 잎사귀 틈에 끼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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