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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해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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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1회 작성일 25-08-15 15:06

본문

기다림을 해부하다 / 孫 紋


돌고돌아가는 세상살이 한 모틍이에서

지루하게도 순번을 기다리고 있나니


하품을 해대며 발을 뻗기도 하는 등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시간을 축내며

짓눌린 등짝을 뒤로 펼치면서 말이다


기다림의 반대급부는 늘 존재하기에

생각을 묶어두고 마음을 진정하며

야금 야금 시간으로 헛배 불리고 있다


기다림은 시간과의 싸움만이 아니라

인내의 한계를 향해서 변죽을 울려대는

결국 자신의 내면과 줄다리기 이기도


어느 여름 맛집 대기행렬의 와중에서

계속 기다려야 할지 고민을 씹는 중

순번이 와서 호명받는 순간의 기분이란

합격자발표도 아닌데 좋은 것을 어쩌랴


지루함인 동시에 설레임 있는 기다림은

한 올 또 한 겹 순간을 접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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