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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알 한 발의 고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843회 작성일 25-10-03 18:06

본문

나는 탄알 한발 남은 권총방아쇠를 태양을 향해 조준해서 당겼다 제일 먼저 내 이름이 쓰러지고 내 그림자가 쓰러지고 그 위에 내 목소리가 천천히 누웠다 나는 바위 속에 누웠다

 

의식의 흐름은 늘 일방통행이지만 이따금 역류할 때

꿈의 스펙트럼 범주를 벗어난 비현실 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특권이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나만의 궁전이다

입속에서 하루 종일 혀가 끓는다

그림자와의 대화는 나의 유일한 통로이며 내 심장이 뛰는 이유다

나의 그림자 내면 속으로 집요하게 던져지는 질문,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의 불안정한 음색 같았지만 별을 부르는 소리다

별자리를 배정해 주는 명령이다

수시로 터져 나오는 뜨거운 분노의 독백 뒤에 공식처럼 찾아오는 공허한 웃음으로 내 고유한 과거가 굳는다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백지의 시간, 내가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행복하다

 

적어도 바위 속에 잠든 내가 깨어날 때까지는 행복하다.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에는 뭐지 ? 하고 의아했는데
읽을수록 절묘한 구성이 내 의식을 흔듭니다.
총알 한 방으로 나를 바위 속에 가두어 놓고
나를 마음 놓고 분석하며 관찰하는 전개와
적어도 바위 속에 잠든 내가 깨어날때까지 행복하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잘 짜여진 시 한 편을 보았습니다.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열적인 의식의 흐름 속에 침잠되어 시를 꺼내다 보니
시의 전통적인 구조가 무시되고 횡설수설했습니다.
그래도 안산 시인님께서 탄알 한 발이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의식 상태를 여는 기능으로 잘 보셨습니다.
시인님의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진주를 접견하고 나니
사팔뜨기 눈이 청명해지는듯, 합니다
사유를 가두고 풀어 헤치는 솜씨가 넘 좋습니다.
추석명절에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시인님께서 올려 주신 시 몇 번을 읽어도 참 좋습니다.
저는 요즘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초현실적인 방향으로 눈이 돌려져 문장 구문구조를 무너트립니다.
이런 글은 쓰지 않아야 하는데 몰두하다 보면 횡설수설합니다.
제가 신중해야 할 듯 합니다.
행복한 추석명절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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