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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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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25-10-17 00:41

본문

산책 



밀린 숙제 같은 끼니를 때우고 

늦은 점심을 거닌다 


여름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환절의 강가에 허우적거리는 

여름의 몸짓 


살갗에 침습하는 뱉지 못한 이야기

혓바닥이 잘려나간 모래알이 

노숙자처럼 길바닥에 누워있다


엿가락처럼 끈적하게 

하소연하듯 허공의 손을 잡고

떠도는 구름


하얗게 내뱉는 숨소리가 상엿소리처럼 숨 가쁘다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도는 늙은 여름의 창백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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