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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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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정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5회 작성일 25-10-31 13:04

본문

내가 만난 것이 성게였다면
가시에 찔릴 준비라도 했을 것을

순둥순둥 나팔꽃 같은 무해한 얼굴로 다가와
궁지에 몰리면 먹물부터 쏘아대는 너라니

곧잘 협곡에 상대를 빠트리고
어둠과 공포로 눌러 질식시키는 너라니

항문 같은 입술이 순간 뿜어내는
감당 못할 화, 인신공격, 업수이 여김, 비밀스런 거짓말 ᆢᆢᆢ
누군가는 총에 맞아 죽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먹물 같은 말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오징어 너는 아니
네가 쏘아 올린 숱한 어둠이 바로 총이란 걸

댓글목록

이정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정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쓰며 누군가의 공감을 받다다는 거
기분이 참 좋네요
마음 얹어주심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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