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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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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식석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5회 작성일 25-11-04 10:30

본문

몸에서 깊은 가을이 묻어난다

몇오라기 머리카락 듬성헤진 잎새처럼

왼쪽이마에서 오른쪽 이마를 가로지르고 있다

주름진 몸은 낙엽진 나무 껍질처럼

푸석푸석 기름기가 빠져 메말라있다.

마리오네트 주름은 금방이라도 아랫턱을

당겨 열고 안동하회탈로 만들 것 같은 기세다.

어디선가 바람이라도 불어 오면

가슴을 열고 호기롭게 품에 안기보다는

입고 있는 옷깃을 여미며 몸단속을 한다.

아이들은 자라 하나둘 흩어져 떠나가고

낙엽진 나무처럼 혼자 덩그라니 외롭다.

봄여름 가지에 앉아 재잘되던 참새들처럼

세상소식을 들려 주던 그 누군가

반가운 이들도 발걸음이 뜸해진지 오래다.

그래도 한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나무처럼

닥쳐올 차갑고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도록

마음이 점점 여물어 간다는 것이다.

세월 앞에서 사람도 나무도 단단히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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