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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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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리꽃활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5회 작성일 25-11-14 07:00

본문

차라리 푹푹 썩어 문드러져라
잘 발효된 콩
잘 발효된 적포도주
잘 발효된 보고픔
울긋불긋 잘 발효된 산과 들, 쿰쿰한 낙엽
차라리 잘 썩어 다음 봄 팔팔하게 일으킬
거름이 되어라

성공도 실패도 아닌
사랑도 이별도 아닌
풍요도 절망도 아닌
어정쩡한 여름을 벗어버려라

억새가 불러주는
순례자의 노래 벗삼아
허밍으로 노래하는 햇살 곁
코스모스 길 따라
아프고 서러운 환절의 마디마디
꺾이고 시들고 짖이겨져
차라리 잘 썩는 가을이 되자

외딴섬이 되기 싫어
둘이 되고 여럿이 되었던
뜬구름처럼 부풀기만하던 부질없는 소원은
잠시 잊고
가을엔 차라리 쓸쓸하고
외로움에 푹푹 썩는 혼자가 되자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빛 여정의 순례 길에서
하늘 마당을 쓸고 있는 억새의 속삭임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조금은 힐링 되지 않을까요.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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