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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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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5회 작성일 25-11-24 19:05

본문

- 만추 -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김나기를 옆에서 기다린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

자꾸 그르렁 거리는 주전자를 내려놓는다

거실에서도 카디건을 입어야 했고

머그잔을 만지며 마시는 차 한 잔

바람의 손이 차가울 때인가

현관문을 열자 찬바람이 우르르 쏟아진다

아파트 주차장을 휘감는 길고양이

발톱을 꺼내는 일을 잊고 살 것 같다

점점 후각이 내성적으로 변해 있을

길섶에 고엽들이 웅크리고 있다

서로 꽉 껴안으며 파닥이고 있으며

바람을 타고 나는 꿈을 꾸었던 건 아닌지

아이스크림이 차갑다

자판기 커피 한 잔을 하며 멍든 하늘을 보며

커피숍 손잡이는 적극적이고

모든 문이 입을 꽉 다물고 있다

싸리비 같은 나목들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안방 방바닥을 만져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끝을 잡고 있는 사물들을 보시고 멋지게 빚으셨네요.
진한 커피향과 함께
고운 색깔들로 시인님의 마음속 불을 환히 밝히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주는 낭만은 많지요.
따듯한 차 한 잔 그것 만으로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죠.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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