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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6회 작성일 25-11-26 05:05

본문

너라는 나무 

 

 

푸르구나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구르는 돌멩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게

  

망각이라 불러도 죄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멀리 사라진 봄날이 등을 치는 것만 같아서

 

믿음을 뒤흔드는 바람이 불고

모퉁이가 쏟아져 거리가 비명으로 덮여도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던 건 허공

 

눈을 뜨지 못하는 고독도

창가에 물을 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기에

 

어둠을 노래하는 마음

    

지친 자들이

등을 기대어 휘파람을 부는 건

   

사랑이라고 하자

가졌던 걸 다 잃었을 때 눈뜨는

       

사랑은 죽어서도

눕지 않기에

  

옷을 벗은 영혼처럼

 

시린 바람 속에

너를 꼿꼿이 세워놓은 건

누구의 적막이었나

 

내 귀는 아직도 먼 곳을 떠돌고 있어서 

댓글목록

cosyyoon님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우님의 시를 읽으면서
망각, 허공, 고독, 사랑, 죽음, 적막...
'나무'라는 형상을 빌어 이토록 다양한 사유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러한 추상을 한 곳에 몰아 감동을 준다는 것이
문우님이 창조하신 시의 묘미인 듯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다음의 향필을 고대하게  됩니다. ^^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사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좋아하고 배우는 사람으로서
말씀 고맙습니다. 수영을 배우면서
물을 좋아하게 됐던 것처럼 시의 바다가 좋아서
어푸어푸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시인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도 좋고 " 사랑은 죽어서도 눕지않는다 " 대목을 절창이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향필하소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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