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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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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8회 작성일 26-01-04 19:26

본문

볶음밥의 비애


영등포 중앙시장에 가면 언제나 즐겁다
저렴한 닭볶음탕의  마무리는 볶음밥이다
참기름과 김가루 양파와 당근을 섞어
프라이팬에 볶는다
톡톡 터지는 맛 재료의 신기루
쐐기풀의 유전자가
프라이팬을 달군다
충양돌기에 터지는 깊은 아픔의 허깨비
막걸리 한 잔에 역사는 이루어지고
자정이 넘으니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거리에는 만취한 여성이 아름답다
누가 먼저랄 거 없이
그녀와 나는 여관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낼 것이다
마천루 빌딩 숲속으로  길을 잃은
눈보라가 낙하한다
옹색한 세상 속으로 온몸을 떨며
날아가는 볶음밥의 눈물
자 이제는 그곳으로 떠나자
영등포에 가면 그것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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