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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3회 작성일 26-01-10 01:37

본문

주전자가 끓는다

물을 많이 넣었더니 오랜동안 끓었다

차 한잔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오래도록 기다린 시간과

그리고 떠나버린 사람들

오래도록 끓였나보다

향이 많이도 난다

물이 오랜동안 끓으니 

뜨거운 김에 먹먹한 목이 멘다

그리고 천천히도 향을 음미하며 마신다

마음이 조용해 진다

머리도 따라다닌다

한땐 어떻게 하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까

고민했었다

따스한 차 한잔을 몰랐다고 말하면 알아들을까

편안하다는 건 뭘까

누군가들은 불편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이 실현되지 못했을 때 그 답답함이란

하지만 못생긴 내가 이룬 삶의 업적이

긴 세월보다 단 하루에 깨달았다면 믿을까

차한잔으로 해결 됐다면 믿을까

복잡한 삶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을때

해맑게 웃는 가까운 사람들의 미소를 보았을 때

난 깨달았다

백마디 말보다 

따듯한 차한잔이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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