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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에서는 어려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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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26-01-16 08:42

본문

난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야
미련 곰탱이인데
마치 고양이라도 된 것처럼
그런데 알고 보니
곰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더라
그러니까 나는 곰탱이가 맞는 것 같아

그리고 그런 나의 일상보다 네가 더 좋아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 여기 남아서
그대로 너를 기다려
나는 네 눈 안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
잠시뿐이더라도
그리고 내 앞에 네가 있을 때면
마음속에서 수많은 불꽃놀이를 했었지

벌써부터 그 반짝이는 첫눈에 반해 버렸었는데
새삼스레
한 번 더 풍덩 빠져 버렸어
밤하늘에 별을 따다 너에게 주려고 했지
그런데 알고 보니
네가 눈 속에 별이더라

그래서
그냥
그대로 멍하니 바라봤어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렇게

매일같이 지켜보았어
내가 조금 서툴다는 거 잘 알아
정말이지
유치한 노랫말인 것도
그래도
누군가 사랑하면 사람이 유치해진다잖아
그럼 나는
네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어려질래
분명히 이불 킥 하겠지만 괜찮아 네가 웃는다면

그리고 버스 안에서 두근거리는 게 들킬까 봐 일부러
너와 멀게 앉았던 날

요즘은 낭만이 아니라는 말, 했던 거
내가 그렇게 될 거 같아서 나 스스로에게 하던 말이었어

솔직하지 못해 미안해. 나는 처음부터
너는 나의 낭만이라서 이렇게 될 걸 이미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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