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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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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26-01-27 00:38

본문

아마도 당연히 어린아이처럼 보이겠지만
어느 날 내 운명이 찾아와
별처럼 반짝이며
나에게 말을 걸고 웃어준다면
그 잠시 멈춘 시간 속에서
나는 너를 끌어안고
한참을 가만히 있을 거야

아무 말도 없이.

이야기가 필요 없을지
아니면
왠지 모르게 코끝이 시리게 애틋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말이야
내 눈에 티끌이 묻었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동안 너의 온기를 새겨놓고
멈춘 시계 속에서
한없이 고요하게 머물러 있으면서도
문득, 벅차올라
다시 오지 않을 순간처럼 두근거릴지도 몰라
내 삶에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가 되어서

어느새 잔잔한 햇살이 내리면
나는 너의 손을 잡고 꽃길을 걸어갈 거야
하늘하늘 예쁘게 춤추는
벚꽃 나무 아래도 좋겠지만
진달래 흐드러지는 거리가 더 좋겠어

언젠가 말했듯이
살며시
너에게 동그란 진달래 왕관을 씌워 줄 거라서

그리고 너의 눈동자에
내가 들어서면
나도 따라 활짝 피어나겠지.

만약 네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라고 말해준다면
나는 웃으면서 말할 거야
“괜찮아,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었어.”

그리고 우리는 온종일 꽃비 속에 젖어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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