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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날씨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6회 작성일 26-02-07 09:28

본문

아침에 신문을 접으면

세계는 얇아지고 한 사람의 이름만 두꺼워진다

나는 너의 안부를 읽다가 전쟁을 건너뛰었다

 

컵 속의 커피는

어제보다 조금 더 식어 있었고

그 사실 하나로

오늘은 충분히 설명되었다

 

사람들은 시간을 직선으로 그리지만

저녁이 되면 모든 시계는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너는 말이 없었고

그 침묵이 긴 문장보다 정확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이해란 상대의 삶에 발을 벗고 들어가는 일

양말이 젖어도 불평하지 않는 일

 

창밖에서는 비가 오다가

그만두는 법을 잊은 채 계속 연습 중이었고

우산들은 각자의 철학을 펼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완벽히 알지 못했지만

그건 해가 바다를 다 마시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밤이 되자 별들은

자기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저렇게 멀어졌고

나는 네가 남긴 한 문장의 온기를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랑이란

끝내 말하지 않은 것들이 서로를 데워 주는 일

 

그래서 내일도 나는 신문을 접고

너의 이름만 조용히 펼칠 것이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이나 일상 생활로 날씨를 표현하는 것이 좋네요.
우산들은 각자의 철학을 펼치고 있었다 라는 표현 넘 좋네요.
잘 빚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시나 연정시는 저의 취향과 거리가 멀어
쓰는 편이 아닌데 역시 써 놓고 보니 조금 간지럽네요.
바람도 강하게 불고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건강 유의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미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서로의 날씨였다"
그날 기분이나 일상을 날씨가 죄우하기도 하는데...
사랑도 정말 그렇네요
"내일도 너의 이름만 조용히 펼칠 것이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글 스타일과 맞지 않는 글을 썼더니 부끄러워집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미소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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