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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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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26-02-09 11:55

본문

해변의 라르고


 

잃어버린 기억을

젖은 돌멩이 위에 하나씩 쌓아올리는 건

바람의 일이다

 

수평선의 푸른 섬

이양선을 유혹할 때

     

개의 목줄에 끌려온 그림자들이

조개껍데기의 안부를 묻는 건

오래된 습관

               

작은 새가

부리로 가리키는 곳

        

날아서는 갈 수 없기에

    

모래가 속마음까지 하얀 건

과거를 묻지 않는 물의 방식

  

건널 수 없는 오늘의 저편

그리움이라 하여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건

불러 세울 수 없는 시간의 뒷모습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의 오래전 주소 같은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회한처럼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고

    

그림자들이 두고 간 발자국

 

바다 건너 온 어둠이

눈을 감고 끌어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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